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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행 교리

유마힐維摩詰 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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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21-08-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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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거사의 이름은<유마힐維摩詰>이고 인도 비야리성(臻耶離大城)에서 태어났다. 그는 오랜 과거 생부터 수많은 부처님께 善根공덕을 짓고, 無生忍을 얻었다. 불교수행이 깊고 변재(辯才)가 뛰어나며, 자유자재한 신통력을 가진 분이다. 

그는 심오한 진리를 깨달아 모든 방편을 통달한 분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여러 수행자들과  帝釋天 梵天, 四天王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공양을 받았다. 세간에 다니면서 중생을 요익케 하고 정치와 법률에도 통달하여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편안케 하였다.

강론하는 곳에 가면 대승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학교에 가면 학생들을 이끌어 깨우치게 하며, 창년 들에게는 바른법을 설하고 술집에 가서도 능히 그 뜻을 세운다.

유마힐은 무량한 방편으로 중생을 요익케 하고, 방편으로 병을 앓고 있었다. 그 때 국왕대신 왕자 장자 거사 바라문 등이 수천 명의 권속들을 대리고  찾아와 문병하였다. 유마힐은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을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이 설법하였다.

 

 여러분! 육신은 덧없고, 견고하지 못하여 빠르게 시들어 가히 믿을 것이 못됩니다. 몸은 괴로움이고, 근심이며, 모든 병들이 모여 있는 덩어리입니다. 여러분, 지혜가 밝은 사람은 이와 같은 몸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이 몸은 물거품 같아서 오래 가지 않습니다. 이 몸은 불꽃과 같아서 애욕의 갈망으로부터 생깁니다. 이 몸은 파초(芭蕉)와 같아서 속에 굳은 것이 없으며 이 몸은 환상(幻想)과 같아서 미혹으로부터 일어납니다.

이 몸은 몽환(夢幻)과 같아서 허망한 것이며,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업연(業緣)으로 생겨난 것입니다. 이 몸은 메아리와 같아서 온갖 인연을 따라 생기며, 뜬구름 같아서 곧 變滅하고 맙니다. 이 몸은 번개와 같아서 한 순간도 머물지 않고 변하는 것입니다.

이 몸은 주인 없는 땅과 같아서 실체로서의 주체가 없으며,  이 몸은 불과 같아서 자아가 없으며, 이 몸은 바람과 같아서 생명으로서의 개체(個體)가 없으며, 이 몸은 물과 같아서 실체로서의 개아(個我)가 없습니다.

이 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체가 아니라 지수화풍 네 가지 구성요소[四大]로 되어 있어 이를 집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몸은 자아[]와 자아에 소속하는 것[我所]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공()한 것입니다. 이 몸은 풀과 나무와 질그릇, 조약돌과 같아서 무지(無知)합니다. 이 몸은 지음이 없으므로 바람의 힘에 따라 흔들립니다.

이 몸은 깨끗하지 아니하여 더러운 것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몸은 거짓인 것입니다. 설사 몸을 씻고 옷을 입으며 밥을 먹는다 하여도 반드시 마멸되고 말 것입니다.

이 몸은 곧 재앙이니 백한 가지의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 몸은 낡은 우물[丘井]과 같아서 늙음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이 몸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이 몸은 독사와 같고 원수, 도둑과 같고 사람이 살지 않은 마을[空聚]과 같아서 온갖 요소의 집적[]과 그 종류[]와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의지하는 곳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괴로움이며 꺼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부처님의 佛身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몸 법신(法身)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과 지혜로부터 생기는 것입니다.

 

법신은 계()()()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으로부터 생기고 자()()()()로부터 생기며, 보시하며[布施] 계율을 잘 지키며[持戒], 잘 참고[忍辱] 마음을 온화하게 갖고[柔和] 힘써 수행을 쌓고[勤行] 닦아 나아가며[精進] 마음을 섭수하여 선정(禪定)을 닦는 등 온갖 수행의 완성으로부터 생깁니다. 여러분 부처님의 몸을 얻어 모든 중생의 병을 끊고자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발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장자 유마힐은 모든 문병자들을 위하여 그들에게 알 맞는 가르침을 설하여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다.

 

문수보살이 유마힐거사 병문안

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文殊師利)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지 않겠는가?"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 성자(聖者)는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실상(實相)을 깊이 통달하고 있으며, 가르침의 요지(要旨)를 훌륭하게 설하며, 변설의 재능은 걸림이 없고 지혜는 막힘이 없습니다.

모든 보살에게 필요한 방편을 모두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님의 비장(秘藏)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악마를 항복시키고 신통을 자유롭게 행하며 그 지혜와 방편은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그를 찾아가 문병하고자 합니다."

그곳에 모인 많은 보살과 부처님의 대제자들 제석천범천사천왕(四天王)들은 이제 문수와 유마힐 이 두 보살이 함께 담론(談論)을 하면 반드시 묘법(妙法)을 설하리라'고 생각하였다.

 

문수사리는 수많은 보살과 부처님의 제자, 천상의 신들에게 둘러싸여 비야리대성(浚耶離大城)으로 들어갔다. 그때 장자 유마힐은 심안으로 `지금 문수사리가 많은 대중들과 함께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곧 신통력으로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시자(侍者)들도 내보냈다. 그리고 텅 빈 방안에 오직 하나의 침상만을 남겨두고 그 침상 위에 혼자 누워 있었다.

문수사리가 그 집에 들어가자 방안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이 오직 유마힐이 혼자 누워 있었다. 유마힐이 말했다."문수사리여, 어서 오십시오. 온다는 相이 없이 오셨으며 본다는 相 없이 보셨습니다."

 

문수사리는 말했다."그렇습니다. 거사여, 만약 이미 왔을진대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며, 만약 이미 갔을진대 다시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오는 것을 알 수 없으며 지나간 것도 가는 것은 알 수 없으며, 보인 것이 두 번 다시 보이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렇고 거사여, 병은 참을 만하십니까,? 치료에 차도가 있습니까?

세존께서도 여러 가지로 물으셨습니다.

거사여, 이 병은 무엇으로 인하여 생겼습니까?

그 병은 언제부터 생겼으며 언제쯤 나을 수 있습니까?"

 

유마힐이 말했다. "나의 병은 중생들의 어리석음과 애착으로부터 생겼습니다. 중생들의 無지와 애착이 남아 있는 한 나의 이 병도 계속될 것입니다.

만일 모든 중생의 병이 낫는다면 그때 나의 병도 낫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하여 생사(生死)에 들었고 생사가 있으므로 병은 있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중생의 병이 다한다면 보살도 병에서 떠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자에게 외아들이 있어 그 아들이 병들면 그 부모도 병들고 만약 아들의 병이 나으면 부모도 낫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내 자식과 같이 사랑하고, 중생이 병을 앓을 때 보살도 병을 앓으며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의 병도 낫습니다. 또한 이 병의 원인은 보살의 큰 자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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